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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입원 가정 이야기 : 코로나 치료후 가지고 나올 수 없는 물건은?

by 에코팜므 2021. 3. 18.

안녕하세요, 에코팜므입니다.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에코팜므와 협업해 왔던 이주여성 가정들에게도 확진 소식이 들리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어떻게 지원했는지 상황을 조금 공유할게요.

 

저희가 연락을 취해 알게된 가정들 중에는 가족 단위로 확진이 되었지만 따로 입원을 하게 된 케이스도 있었고,
엄마와 아이가 확진이 되어 함께 입원한 경우도 있었어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또 음성인 경우도 있었지만
아이들 혼자서는 자가격리를 할 수 없고, 또 돌봐줄 사람도 없기에 엄마와 함께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알게된 사실은 퇴원시 입을 옷이 따로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입원시 입었던 옷과 양말, 신발은 모두 소각처리 된다고 합니다.

(저희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새 옷을 입고 무사히 퇴원해야 하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당장 옷을 살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한 가정('A'네)의 경우 저희가 옷을 준비해 보내드렸고, 며칠 전에 무사히 퇴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래 보시는 사진과 같이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입원한 케이스였습니다.

A 가정의 아이들과 어머니의 옷을 준비하며 저희가 깨달은 건 '옷 한 벌'의 의미였습니다.

겉에 입는 상하의뿐 아니라, 속옷, 양말, 신발도 각 개인의 사이즈에 맞게 꼼꼼히 준비해야 했어요.

가능한 빨리 옷을 구했고, 곧장 택배로 보내 드렸습니다. 받은 택배는 간호사실에서 보관 후, 퇴원시 전달된다고 합니다. 

(그 외 다른 물건들은 아예 반입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가 연락해 본 다른 가정('B'네)의 경우 이주여성분이 확진되었는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음성이거나 무증상이라 집에서 자가격리만 했다고 해요. 지난 주에 무사히 퇴원하셨답니다. "무사히 가족들에게 돌아갈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에코팜므에서 마음을 써 주어 정말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이 곳에도 옷을 보내드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타이밍이 맞지 않았어요. 대신 다니던 교회에서 갈아입을 옷을 보내 주었다고 합니다.)

 

'C'네는 코로나 확진 가정은 아닙니다. 다른 용건이 있어 전화를 드렸는데, 동네에서 이주민들의 코로나19 확진이 늘어나며 난처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례로 막내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예전에 어울려 놀던 친구들도, 새 친구들도 같이 놀지 않으려 한다고 해요. 벌써 학교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듯 보였습니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인종차별, 외국인 차별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듯 하여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 누구도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질병은 사람을 가리지 않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쉽게 차별하고 마는데요. 저희가 안부를 묻고자 연락했던 이주가정들만 해도 방역에 무척 철저하고, 외출을 삼가며 지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외국인들은 방역을 지키지 않아,'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녀' 라는 근거없는 루머에 동조하기 보다는, '그 누가 확진이 되든 참 무서운 일일텐데, 어서 회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건 어떨까요?

 

앞으로도 에코팜므는 이주여성들과 난민들을 위해 일하며, 코로나 확진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가정들에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저희 활동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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