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이야기 난민을 비롯해 이주민들과 일할 때 원칙이 있느냐 물었더니, 캐롤리나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두 가지를 말해 주었다. 첫째, 이주민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재건하게 해야 한다. 둘째, 이주민들이 사회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캐롤리나의 조언은 외계어처럼 낯설기만 했다. 생활고와 편견,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콩고 난민 여성들에게 사회에 기여할 가능성은 당분간 거의 없어보였기 때문이었다. 실현이 어려워 보였지만 근거 없는 오기가 솟아올랐다. 그래, 우리 콩고 엄마들도 똑똑한데 안 될 건 뭐야. 일단 치유부터 시작해보자 싶었다. 에코팜므는 2009년부터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이주여성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일을 시작했을 무렵, 한국 사회는 .. 2020. 3. 12. 이전 1 다음